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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지 회의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사람이 생각났다.

by 감성파인더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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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시티 그리고 광안대교

 

  1

   어떻게 된거지?  둘 다 커피를 좋아하게 되어서 주말에 카페를 같이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카페 투어를 하잔다. 그래서 내가 맛있는 커피가 있는 카페를 소개해준다고 했다.  

  그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용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그게 정말 느껴질 정도니까.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사소한 행동과 태도가 모여서 누군가에게 매력적이라고 비춰지는 것이다.

 나도 프로젝트를 돕는 어쩌면 동업자같은 관계라서 나에게 친절을 베풀고 있었다. 딱 그 사람의 포지션은 거기까지. 

 그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은 영업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나도 영업당한 거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래도 딱히 상관은 없었다. 나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그 사람이 좋아진 건 그 이후의 일이었다. 

  아무튼 회의를 빼먹을 수는 없는 거겠지. 그 날은  명목상 카페 투어같은 사적인 만남이었지만 결국 메인은 회의였다.

결국 그렇게 돌아가는 거지. 하긴 우리가 정말 사적인 일로 만나겠어.?

  그 날의 회의는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최종목표와 테마였다. 그 일을 돕기로 한 후 처음듣는 목표였다.

  날 보고 어떻냐길래. 난 괜찮다고 했다. 충분히 멋진 목표였고 마음만 먹으면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같이 하기로, 내가 돕기로 했다. 

  그리고 그 날은 끝. 회의 시간은 꽤 길어졌고 그녀의 본업도 바쁜 것 같았다. 카페는 결국 1곳을 가고 말았다.

 

 

 

 2

  1주 뒤 회의할 일이 또 생겼다. 그 명목으로 다시 주말에 약속이 잡혔다. 그래 할 일이 늘어난다는 건 좋은 일이지.

 나도 그 명목으로 그녀의 얼굴을 한 번 더 볼 수 있으니 나쁠 건 없었다. 오히려 좋았다.

  이번에는 갑작스러운 회의는 아니어서 나도 이것저것 준비해서 나갔다. 어차피 최종결정은 그녀가 하는 거라 내가 준비한 것은 서포트의 역할이었다.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어차피 내 할일이 이런 거였다.

  그 와중에 나는 뻔뻔하게 그녀를 몰래 좋아하게 된 것이지. 그렇다고 막 적극적이고 싶지도 않다. 

  그 사람은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감정이 존중,존경에서 나오는 감정인건지 정말 이성으로 좋아하는 감정인지 나도 헷갈렸다. 곁에 있고 싶다거나 보고 싶다거나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다.

  뭐든 핑계에 불과하다지만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물러서야할 때도 있는 법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더 쉽게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워졌다.  또한 잘못되었을 때 이 프로젝트도 문제고 그녀와의 관계도, 이 울타리 안의 생활도 끝날까봐 무서우니까.

 지금은 이 일을, 이 프로젝트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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